[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정상적인 컨디션과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부진한 피칭을 했다.

김광현은 4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번 시범경기에 특별 적용되고 있는 규정에 따라 1회 도중 교체됐다가 2회 다시 등판하는 특이한 형태의 투구를 선보였다. 

2회에 걸쳐 총 ⅔이닝 동안 8타자를 상대한 김광현은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4실점(3자책)했다. 삼진은 2개를 잡았으며 투구수 39개, 최고 구속은 144km가 나왔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홈페이지


김광현은 1회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첫 타자 케빈 필라에게 던진 슬라이더를 얻어맞아 좌측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3루타를 허용했다. 다음 요나탄 비야르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가 했으나 이후 불안한 피칭이 이어졌다.

1사 3루에서 J.D. 데이비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한 데 이어 호세 마르티네스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여기서 루이스 길로메와 토머스 니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김광현이 계속 안타를 맞자 1사 1, 2루 상황에서 강판 당했고 앙헬 론돈이 구원 등판했다. 론돈이 연속 범타 처리로 1회를 끝내 김광현의 실점은 더 늘어나지 않았다.

2회 시작하면서 1회 도중 강판됐던 김광현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는 마이너리그 개막이 늦어져 시범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조금이라도 더 주거나 선수 보호를 위해 교체나 이닝 마무리를 감독의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특별 규정을 마련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선발 요원인 김광현이 부진한 상태에서 1회 강판된 심리적 부담도 덜어주고, 1회 투구수 27개밖에 안된 김광현의 예정 투구수를 채워주며 실전 피칭 감각 회복도 돕기 위해 2회 다시 마운드에 올려보낸 것으로 보였다. 

김광현은 2회 첫 타자 프란시스코 알바레스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케빈 필라를 8구 실랑이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김광현의 투구수가 39개가 되자 실트 감독은 김광현을 두 번째 강판시켰다. 이번에는 구원 등판한 토마스 파슨스가 김광현이 남겨뒀던 주자의 홈인을 허용했다. 김광현의 실점이 늘어났고, 수비 실책이 동반된 실점이어서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김광현은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 진입 경쟁을 벌였지만, 지난해 선발로서 좋은 성적을 냈기 내면서 올해는 팀 제3~4 선발로 기용될 전망이다. 일단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는 실망스런 내용의 피칭을 한 김광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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