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16.2% 높아져, 10년 만에 최고…달걀 41.7% 급등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 2월 중 국내 소비자물가가 1.1% 오르며,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산물 작황 부진,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살처분' 피해와 명절 수요 증가까지 겹쳐,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중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2015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1.1% 올라, 지난해 2월(1.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 1.0% 이후 10월(0.1%), 11월(0.6%), 12월(0.5%), 올해 1월(0.6%)까지 0%대 였다가, 다시 1%대로 올라섰다.

   
▲ 마트 식품코너./사진=미디어펜


상품은 한 해 전보다 1.9%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16.2% 올라, 지난 2011년 2월(17.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에 파 물가가 227.5%나 뛰었고, 사과도 55.2% 올랐다.

농산물은 21.3% 올랐고, AI 피해로 공급은 줄었는데 명절 수요는 늘어난 달걀이 41.7% 급등했다.

전체 축산물도 14.4% 올랐고, 수산물은 1.9% 상승했다.

이와 반대로 공업제품은 0.7% 내렸고, 전기·수도·가스도 5.0% 떨어졌다.

서비스는 0.5% 올랐는데, 개인서비스는 1.6% 상승했고,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에 공공서비스는 2.1% 떨어졌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1.3%, 외식 외 가격은 1.7% 상승했다.

집세는 한 해 전보다 0.9% 오르며 2018년 3월(0.9%) 이후 가장 많이 뛰었고,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2%, 0.5%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0.8%,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0.3% 올랐고,  생활물가지수는 한 해 전보다 1.2% 상승했으며, 신선식품지수는 18.9% 뛰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산물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커졌다"며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요인이 있어, 오름세가 이어질 것 같다는 예측은 가능하나,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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