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연임 여부 결정…2차전지·수소사업 등 신성장동력 역량 강화
   
▲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포스코그룹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포스코 주주총회가 오는 12일 예정된 가운데 최정우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의원·금속노조·시민단체 등이 사망사고를 비롯한 이유로 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최고경영자(CEO)로서 보여준 리더십과 방향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연임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포스코가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은 고사하고 노동자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등 기업윤리를 저버리고 있다"면서 "최 회장도 시인했듯이 제철소 내부에는 50년 이상 노후 설비가 즐비한 상황이지만, 안전설비에 대한 투자는 커녕 시설 교체와 정비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도 "포스코가 2018년 5월 안전분야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지난해말에도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1조원을 추가로 집행한다고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이어지면서 산재사고가 더 늘어났다"고 꼬집었다.

김찬목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지회장도 "최 회장 취임 이후에만 포스코에서 공식적으로 16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했다"며 "노동존중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포스코의 무노조 경영은 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는 지분 11.43%(지난해 3분기 기준)을 보유한 국민연금을 상대로 주주권 행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는 실적 개선 뿐 아니라 최 회장이 철강업계 2050 탄소중립 논의를 위한 산·학·연·관 협의체(그린철강위원회) 공동위윈장을 맡는 등 ESG 역량 강화 기조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들어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가량 증가한 수치로, 별도 기준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35% 확대된 7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주요 시장에서 강재값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열연값(톤당 1200달러)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평균 대비 61%, 유럽연합(EU)에서도 39%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통가격도 1월 열연에 이어 지난달 냉연값이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중국 역시 춘절 이후 열연값이 반등한 것으로 평가된다.

   
▲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사진=포스코그룹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을 비롯한 프로젝트에 10조원을 투자하고, 현대차그룹과 함께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 참여를 모색하는 등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보도 지속하고 있다. 부생수소 등 7000톤 규모의 수소 생산력을 2050년까지 500만톤으로 끌어올려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고 사회적가치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첫번째로 단행한 대규모 투자도 빛을 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탄산리튬 가격이 7개월 만에 100% 이상 인상되면서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염호(옴브레 무에르토)에 매장된 리튬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매장량(1350만톤)이 인수 당시 보다 6배 수준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되는 등 '천운'도 작용했다.

포스코는 현재 시세를 적용하면 누적 매출이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 규모 확대에 힘입어 몸값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료에서 2차전지 소재까지 생산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니켈을 공급하고, 원료전용선을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으로 대체하는 등 친환경성도 제고하는 중이다. 또한 21척에 탈황설비를 장착한 데 이어 나머지 17척도 LNG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국회 환노위 산업재해 청문회 등에서 질타를 받았으나, 취임 후 '기업시민' 경영이념 발표 및 글로벌 철강사 최초 ESG 전담조직 설치를 비롯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어 '정상참작'될 수 있다"면서 "최 회장의 의지도 강하다는 점에서 연임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53기 포스코 주총은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며,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 개편을 비롯한 정관 변경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도 상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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