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3월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안정한 가운데 반사이익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안정성 유지를 위해 연임에 무게를 둘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 왼쪽부터)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가운데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과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생명보험사 가운덴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조병익 흥국생명 사장,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시예저치앙 ABL생명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정남 DB손보 부회장과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각각 이날과 오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이후 3월말 주총을 통해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우선 김정남 부회장은 코로나19 여파 속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5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D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급등했다. 영업이익 역시 73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2% 늘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역시 3연임 관측이 우세하다. 메리츠화재는 전년에 비해 43.3% 늘어난 43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보였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성장해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 역시 3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CEO의 거취를 확정 지은 보험사들은 대부분 '연임'을 택했다. 

우선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의 최영무 사장은 지난해 호실적을 성적표로 받아들며 연임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6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이에 삼성화재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개최해 최 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오는 1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이 확정되며 임기가 3년 연장된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도 연임을 확정지었다. 한화생명은 오는 1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여 대표를 2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김평규 전무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돼 사실상 3연임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생명 작년 당기순이익은 별도기준 921억으로 전년대비 7.9% 떨어졌다. 해외대체투자 손실로 순익을 하락했으나 영업 이익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악화된 업황 속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변화가 많은 시기인 만큼 현 CEO들의 연임을 통해 안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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