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수출, 고용, 산업생산 중 고용부문 가장 취약...서비스업 회복 더뎌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부문별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출과 산업생산은 상당 부분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워졌지만, 내수는 아직 부진하고 특히 서비스업의 회복이 더딘 상황이며, 특히 고용부문은 가장 취약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연)은 4일 내놓은 '부문별 경기 양극화 심화- 최근 HRI 코로나 위기 극복지수 분석' 보고서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연초에 현경연은 현재의 경제 상황이 코로나19의 경제 충격 이전 수준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보여주는,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었다.

코로나19의 충격이 가장 컸던 시점을 0으로 하고,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1월을 100으로 환산, 100 수준으로 얼마나 돌아갔는지 분석, 계산해서 이 지수를 도출했다는 것.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재부 제공


이번 보고서는 올해 1월말 기준 한국 경제의 위기극복지수가 85.3포인트였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전 수준에 아직 14.7포인트 부족하다.

특히 수출 부문은 163.5포인트로, 코로나19 충격을 모두 회복하고도 추가로 63.5포인트 만큼 개선됐다는 것인데, 다만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을 제외하면 87.8포인트로 아직 기준에 못 미친다.

내수(소비) 부문은 99.0포인트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조금 부족하다.

산업생산은 101.7포인트로, 제조업은 114.2포인트인 반면, 서비스업은 63.4포인트에 불과,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더욱이 고용 부문은 여전히 -8.1포인트로, 코로나19의 충격이 가장 컸던 작년 4월보다도 오히려 금년 1월 성적표가 더 나쁘다는 의미다.

현경연은 "고용지표는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이 있고, 코로나19의 고용 충격이 도소매, 음식.숙박, 교육서비스 등 노동집약적 대면 서비스업에 집중돼, 고용 부문 회복세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20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역성장'은 피할 수 없었지만, 전 국민적 노력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경제 규모 축소만은 막아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1.0%) GDP 성장률 잠정치를 인용, 페이스북에서 이렇게 말했다.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명목 GDP가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면서 "이에 작년 우리 경제 규모 세계 순위도 2단계 상승, 10위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또 "1인당 국민소득(GNI)도 원화 기준 3747만원으로, 소폭이지만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디딤돌' 삼아 수출과 투자 회복세를 강화하고, 백신 보급을 시작한 만큼 철저한 방역을 토대로 내수 회복 노력을 병행, 확실한 경기 개선 및 반등을 이루고, 올해 3.2% 성장 목표도 반드시 달성하도록,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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