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비용, 양사 작년 재무제표에 반영
[미디어펜=김태우 기자]4일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이 코나 전기차(EV) 등 8만2000대에 대한 리콜 비용 분담에 대해 합의했다.

양사는 세부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분담 비율은 현대차 30%, LG에너지솔루션 70%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작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EV(7만5680대)와 아이오닉EV(5716대), 일렉시티 버스(305대) 등 8만1701대를 세계에서 리콜한다고 지난달 24일 밝힌 바 있다.

   
▲ 현대자동차 코나EV. /사진=현대차 제공


양사는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이에 1조원으로 추산되는 리콜 비용 배분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최근 합의를 마치고 분담률과 기존의 충당금을 고려해 품질 비용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현대차는 이날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종전 2조7813억원에서 2조3947억원으로 3866억원이 줄어들었다고 공시했다. 작년 3분기 세타2 엔진 관련 충당금 등 품질 비용으로 2조1352억원을 반영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품질 이슈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직전 법인인 LG화학은 이날 재무제표 변동 공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673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줄었다고 정정 공시했다. 5550억원 가량이 리콜 비용으로 빠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 측은 "고객 불편과 시장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데 LG에너지솔루션과 뜻을 같이하고 리콜 비용 분담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적극적인 고객 보호 정책을 추진하고 품질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해 리콜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면서도 "합리적인 수준의 비용을 충당금으로 4분기 실적에 반영했고 향후 귀책 사유, 상세 분석에 따라서 실질적 비용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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