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가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물러났다.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 역사에만 남는 팀이 됐다.

2021년 3월 4일, SK 와이번스의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은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작별 인사로만 장식됐다.

SK 와이번스를 상징해온 고유의 붉은 색 바탕에 "그동안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곧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 문구가 야구공 하나와 덩그러니 올라와 있다. 

   
▲ 사진=SK 와이번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2000년 3월 창단해 KBO리그에 21시즌동안 참가했던 SK 와이번스는 이렇게 짧은 인삿말만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자난 1월 26일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던 SK 와이번스 구단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발표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 와이번스는 다른 팀들에 비해 후발주자로 리그에 참여했지만 빨리 정상급 팀으로 성장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3차례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2018년 또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등 21년간 12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정도로 강팀으로 군림해왔다. 다소 침체돼 있던 인천야구와 팬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은 팀이 바로 SK 와이번스였다.

이런 SK 와이번스가 신세계 그룹으로 매각된 것은 전격적이었다. SK와 신세계 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뤄진 구단의 매각·인수겠지만, SK 와이번스에 정을 붙였던 많은 팬들에게는 충격적인 일로 다가왔다.

2월 23일에는 구단 인수 본 계약이 체결됐고, KBO에 신세계 야구단 리그 가입 신청이 이뤄졌고, 마지막 행정적 관문이었던 공정거래위원회의 야구단 인수 승인도 떨어졌다.

이제 25일부터는 신세계그룹 야구단이 새로운 이름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제주 서귀포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해온 선수단은 5일 자체 청백전을 끝으로 더 이상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지 않게 된다.

한편, 25일 발표될 인천 연고의 새로운 프로야구팀 명칭은 'SSG 랜더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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