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거의 도움 같은 상대 자책골 유도로 토트넘 홋스퍼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토트넘은 전반 19분 결승골을 넣었는데, 손흥민의 완벽한 문전 패스를 델레 알리가 골로 연결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알리의 슛이 상대 수비 토신 아다라바이오요의 발 맞고 들어갔다는 판정이 나오며 손흥민과 알리의 도움-골은 취소되고 풀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강등권 팀 풀럼을 상대로 한 골 차 신승을 거두긴 했지만 토트넘은 최근 3연승, 리그 2연승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승점 42가 됐고 순위 8위는 변동이 없었다. 패한 풀럼은 승점 23으로 18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토트넘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해리 케인 원톱에 손흥민과 가레스 베일, 델레 알리가 공격 2선에 배치돼 풀럼 공략에 나섰다.

경기 초반 풀럼의 반짝 공세가 있었지만 곧 주도권은 토트넘이 가져왔다. 전반 18분 토트넘이 선제골을 뽑아낼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택배 크로스를 올렸다. 오프사이드를 피해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케인이 노마크 상대로 날린 헤딩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하지만 다음 찬스는 놓치지 않았고, 이번에도 손흥민의 패스가 결국 골을 만들었다. 알리의 패스를 받아 왼쪽으로 드리블해 들어간 손흥민은 문전으로 낮고 강한 크로스를 내줬다. 알리가 쇄도하며 발을 슬쩍 갖다대 골을 뽑아냈다. 

당초 이 득점은 손흥민의 리그 9호 도움, 알리의 1호 골로 기록됐으나 이후 아다라바이오요의 자책골로 정정됐다. 아다라바이오요의 발에 맞고 살짝 굴절되긴 했지만 알리의 슛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할 수도 있었기에 다소 애매한 판정이었다.

리드를 잡은 이후에도 토트넘은 추가골을 위해 맹공을 퍼부었다.

손흥민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 전반 29분 오른발 슛을 날리고 전반 40분 알리의 패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모두 골대를 빗나갔다.

토트넘의 한 골 차 불안한 리드가 이어진 가운데 후반 들어 풀럼이 만회를 위해 매서운 공격을 했다. 토트넘이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요리스 골키퍼가 선방했다. 후반 17분 풀럼 조시 마자의 슛은 골이 됐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앞선 반칙이 지적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 장면도 있었다.

달아나는 골이 나오지 않자 토트넘은 후반 22분 알리와 베일을 빼고 무사 시소코와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하는 등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후반 38분 케인의 결정적 슛이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토트넘은 결국 추가골을 뽑지 못했으나 리드를 지켜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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