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학교폭력(학폭) 의혹을 받고 있는 소속 선수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두산 구단은 5일 "구단은 그 동안 고교시절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 측과 두 차례 만났다. 그러나 당사자와 해당 선수의 진술이 중요 부분에서 엇갈렸다"면서 "해당 선수는 소속 에이전시를 통해 사실관계 여부를 재차 확인하고 그 진위를 가리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선수 의견을 존중해 그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모든 판단을 유보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달 21일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고교 야구부 시절 선배인 A, B 선수로부터 폭력과 가혹행위에 시달렸다는 내용의 폭로 글이 올라왔다. 학폭 가해자로 지목 당한 A, B 선수는 두산과 LG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두산 베어스 엠블럼


두산 구단은 관련 의혹을 파악하기 위해 자체 조사를 진행해왔다. 두산은 "한 차례 만남으로는 상대방의 입장과 주장을 명확히 파악할 수 없어서, 중립적인 위치에서 재확인의 작업을 거쳤다"며 "동시에 해당 선수와 면담하고 주변인에 대한 조사를 객관적으로 진행했다. 구단은 약 2주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크로스체크, 재확인의 작업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측과 선수의 해명은 차이가 있었다. 이에 두산 구단은 진위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기로 했으며 "차후 사실관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면 그에 따른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LG 트윈스 구단도 학폭 가해자로 지목당한 선수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였으나 "사실 관계 확인이 어렵다"며 판단을 미뤘고, 해당 선수는 법무법인을 통해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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