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기술 활용해 신사업 진출 사례 늘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에 따른 시장도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마크로젠의 유전자 분석 서비스 '마이펫진'./사진=마이펫진 홈페이지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랩셀은 신성장동력으로 반려동물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 첫 걸음으로 반려동물 진단검사 전문 회사인 '그린벳'을 설립하고 진단키트 시장에 나섰다. 동물병원으로부터 반려동물 피(검체) 검진을 의뢰받고 이를 분석해 다시 병원으로 보내는 구조다. 이를 위해 수의사 및 수의사 출신 전문가를 둔 전용 검진센터도 마련했다.

GC녹십자랩셀은 진단·바이오 물류 사업의 역량과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해 2022년까지 반려동물 진단검사 시장 1위를 목표로 한다. 앞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백신, 의약품, 특수사료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지엔티파마는 최근 반려동물 인지기능 장애 치료제 '제다큐어(성분명 크리스데살라진)'을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 받았다. 크리스데살라진은 항산화 작용과 염증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엔티파마는 당초 인체용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이었으나 반려동물 시장을 주목하고 반려견 인지장애증후군 치료제 연구개발에 착수했으며 품목허가까지 성공했다. 지앤티파마 관계자는 "제다큐어 판매·마케팅을 부단히 준비 중이다"며 "한 두달 내 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 마크로젠은 지난해 11월부터 반려견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빅데이터 구축 사업에 나섰다. 반려견의 분변 속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통해 반려견의 건강 취약점을 사전에 발견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현재 반려동물 유전자 분석 서비스 '마이펫진'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테라젠바이오도 펫테크 전문기업 핏펫과 검사키트 '핏펫 어헤드 진'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반려동물 헬스케어에 적용해 사업화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수가 증가세에 있으며 그에 따른 시장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가구의 26.4%인 591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인구 수로는 1500만명으로 추산된다. 현재는 이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19년 2조원대에서 2027년 6조원대까지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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