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3개월만에 목표주가 16%로 상향조정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개월 만에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 증권가에서는 작년 4분기 실적을 앞두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뉴시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9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해 평균 136만원을 제시했지만 3개월 만에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작년 12월부터 이달까지 상향조정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평균 159만원으로 16%를 상향시켰다. 

지난 9월 LIG투자증권은 기존 목표주가 160만에서 135만으로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하이투자증권도 기존 16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와 현대증권도 기존 150에서 140만원으로 하향하는 등 증권사들이 동시에 목표가를 내렸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들은 IM(모바일)부문의 수익성이 저조한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쇼크가 연이어져 대부분의 사업부문이 모두 악화됐다"며 "특히 모바일 부진은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가 기대에 못 미친 반면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2분기 중국에서 먼저 시작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실적 악화는 경쟁력 약화가 시장환경변화에 맞춰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며 “중국업체, 각국의 로컬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브랜드 대비 프리미엄 가격이 더 이상 소비자에게 매력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고객층이 빠르게 이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맥락으로 "IM부문 실적 부진으로 201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대 수익률을 예상했다"며 "특히 3분기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하면 제대로 수익을 내는 부문이 없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10월에 발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가 넘게 급감했고 매출액은 동기간 20% 감소한 47조4473억원, 순이익은 2013년에 비해 반토막이 난 4조2223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저력은 여전했다. 증권사들은 3개월 만에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가 작년 9월 평균 136만원에서 3개월 만에 평균 159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자료제공=각 증권사 리포트
이는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 정책과 지배구조 개편 등에 힘입어 주가 상승모멘텀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되는 것으로 풀이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27일부터 개시한 자사주 매입이 12월말 기준 94만8750주를 기록하여 57.5% 의 소진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2월 26일까지로 계획되어 있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 둔화가 주가에 미칠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전망”이라 분석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펀드멘탈의 가장 큰 변수인 IM 사업의 실적이 2014년 하반기에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되어 삼성전자의 2015년 실적이 시간의 경과와 함께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또 그는 "목표주가 상향 조정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사주 매입과 전년 대비 30~5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배당금 등을 반영하여 벨류에이션 지표를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