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세계식량가격이 9개월 연속 오름세를 계속했으나, 상승 폭은 1월보다 줄었다.

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4% 오른 116.0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19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로 매달 산출해 발표한다.

지난해 6월 93.1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10월 101.2, 11월 105.4, 지난 1월 113.2, 2월 116.0 등 9개월 연속 올랐다.

다만 1월에 전월 대비 4.3% 오른 것과 비교하면, 2월 상승 폭은 절반 가량으로 둔화됐다.

   
▲ 옥수수/사진=미디어펜 DB


곡물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2% 높아진 125.7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중국의 수요가 많은 수수 가격이 17.4% 오르면서 곡물가격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지류가격지수는 전월보다 6.2% 오른 147.4포인트로 집계됐는데, 팜유와 유채씨유는 동남아시아와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국 생산량 전망치가 예상보다 낮아,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 수출물량이 부족해 각각 올랐다.

설탕가격지수는 100.2포인트로, 전월보다 6.4% 올랐으며,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이 설탕 대신 에탄올을 생산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이 영향을 미쳤고, 다른 주요 국가의 생산량은 줄었지만, 아시아 지역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것도 가격을 올렸다.

유제품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7% 오른 113.0포인트를 기록했는데, 버터는 주요 수출국인 서유럽 내부 수요와 중국의 수입수요가 늘어서, 전지분유는 수입수요 증가와 뉴질랜드의 건조기후로 인한 수출물량 감소 우려로 가격이 각각 상승했다.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 6130만t으로 전년 대비 1.9%,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 6570만t으로 2.0%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 1110만t으로 0.9% 감소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통관, 관세, 금리 조정 등 업계의 부담을 줄일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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