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유 수입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50달러 선이 붕괴됐다.

지난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 배럴당 50.98달러에서 2.90달러 내려 48.0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28일 배럴당 48.02달러 이후 최저가다.

   
▲ 두바이유 배럴당 48.08달러/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11월27일(현지시간) 산유량 감산 유보 결정 이후 두바이유 가격은 75달러 선에서 폭락하기 시작해 심리적 저지선인 60달러 선을 뚫고 이어 50달러 선마저 깨졌다.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지난해 1월 평균 104달러에서 12월31일 53.60달러로 1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보통 휘발유 가격도 3.10달러 하락하면서 배럴당 56.22달러에 거래됐다. 경유는 3.38달러, 등유는 3.33달러 내려 각각 배럴당 64.77달러, 65.00달러에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47달러 선에 거래되며 5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브렌트유는 51달러 선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 선물은 2.11달러 내려 47.93달러,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2.01달러 내려 51.10달러를 기록했다.

OPEC 회원국이 원유 생산량을 동결하기로 결정한 상태에서 수요대비 공급 우위 전망이 심화에 따라 유가는 급속도로 하락했다.

한편 세계 석유공급 과잉으로 국제유가 급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석유 생산을 줄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암반층 사이에 있는 천연가스)로 세계 2위 산유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석유 시장 주도권을 위한 치킨게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유가를 셰일가스·오일의 생산 비용 아래로 끌어내려 미국의 개발업체를 줄 도산시킨다는 게 사우디의 의도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