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 첫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맞았다.

양현종은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 텍사스의 5번째 투수로 8회초 등판했다.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이 양현종의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 성적. 경기가 8이닝으로 끝나 양현종은 마지막 투수였고, 1실점하긴 했으나 리드를 지켜 세이브에는 성공한 셈이 됐다.

텍사스는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 강타선을 상대로 마이크 폴티네비치가 선발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후 투수들이 줄줄이 나서 구위 점검을 했다. 조던 라일스(1이닝 무실점), 카일 코디(2이닝 2실점), 데인 더닝(2이닝 무실점)에 이어 팀이 4-2로 앞선 8회초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랐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양현종은 투아웃까지 잘 잡아냈다. 첫 상대한 타자 쉘던 노이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인상적인 출발을 했다. 다음 타자 오마르 에스테베스는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매운 맛을 봤다. 다저스의 거포 유망주 DJ 피터스를 상대로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째를 통타 당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홈런을 맞자 양현종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다음 제임스 아웃맨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주자를 내보냈다. 여기서 엘리엇 소토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소토의 타구는 빗맞아 좌익수 쪽으로 향하는 애매한 타구였는데 유격수 요니 에르난데스가 잘 쫓아가 플라이로 처리해줬다.

양현종이 1이닝을 마무리할 때까지 던진 투구수는 21개였다. 

양현종은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번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있다. 개막 엔트리에 들기 위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인데, 첫 등판에서는 홈런을 맞고 실점하며 깔끔한 피칭을 하지는 못했다. 앞으로 주어질 많지 않은 등판 기회에서 더욱 신중한 피칭으로 경쟁력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