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증가에도 코로나 대비 충당금 확보에 순이익 감소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순이익이 1년 전에 견줘 1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순이익이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루 증가했지만, 대손비용, 판매비와관리비 등 비용이 이익을 훨씬 상회하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항목별로 이자이익은 41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은 1.38%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11.7% 증가한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관련이익이 4000억원 증가했으며,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파생상품관련이익도 증가했다. 신탁관련이익은 DLF사태 이후 영업 위축 등으로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5000억원 증가한 2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건비가 4000억원 증가한 반면, 물건비는 2019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은행들의 대손비용은 3조3000억원 급증한 7조원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데 따른 수치다.

법인세 비용은 순이익 감소 등의 여파로 13.5% 뒷걸음질 친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2%,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63%로 전년 대비 각각 0.10%포인트(p), 1.09%p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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