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팬들이 그렇게 기대했던 'KBS 라인'이 드디어 본격 궤도에 올랐다. 특히 베일이 살아나면서 'KBS'가 가공할 위력을 뽐내고 있다.

토트넘은 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 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 승리로 토트넘은 최근 리그 3연승 행진 속 승점 45가 돼 6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토트넘 승리의 으뜸공신은 해리 케인(28)이다. 케인은 2골 2도움으로 토트넘의 4골에 모두 관여했다. 가레스 베일(32)은 선제골과 결승골 등 2골을 모두 케인의 도움을 받아 넣으며 역시 결정적 활약을 했다. 손흥민(29)은 케인의 쐐기골에 완벽한 어시스트를 해줘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그야말로 'KBS'가 북치고 장구쳐 이끈 대승이었다.

지난 1일 열린 25라운드에서 토트넘이 번리에 4-0 완승을 거둘 때도 'KBS'의 활약은 눈부셨다. 베일이 2골 1도움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손흥민이 2개의 도움을 올렸다. 케인은 1골을 넣었다.

5일 26라운드 풀럼전에서는 토트넘이 1-0으로 이겼다. 'KBS'가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결과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결승골은 상대 자책골로 뽑아냈는데, 사실 손흥민과 델레 알리의 합작품이나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의 절묘한 패스를 알리가 슛으로 연결한 볼이 상대 수비 발 맞고 살짝 굴절돼 자책골로 기록됐을 뿐이다.

토트넘이 최근 리그 3연승을 내달리는 동안 'KBS 라인'이 기록한 공격포인트가 무려 13개다. 베일이 4골 1도움, 케인이 3골 2도움으로 나란히 5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손흥민이 도움만 3개 해내며 3개의 공격포인트를 보탰다. 그것도 번리, 크리스탈 팰리스전 두 경기에서만 뽑아낸 공격포인트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초반 리그 선두까지 올라갔다가 새해 들어 꽤 오래 침체를 겪었다. 베일이 전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케인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탓이 컸다. 손흥민이 외롭게 공격을 이끌었지만 함께 호흡을 맞춰줄 파트너가 없이 집중견제를 당했고, 강행군이 이어지며 체력적인 부담에도 시달렸다. 리그 8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토트넘이 최근 다시 살아나며 연승 바람에 올라탄 계기가 바로 살아난 베일의 활약이었다. 케인이 우려와 달리 발목 부상에서 빨리 회복했고 베일이 경기 감각을 되찾아 드디어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하기 시작하면서 토트넘의 공격력도 위력을 되찾았다. 3연승 기간 'KBS'가 13개의 공격포인트를 합작해낸 것이 최근 토트넘의 팀 분위기를 대변한다.

손흥민과 케인의 '찰떡 호흡'은 이미 EPL에서 정평이 나 있다.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전 합작골로 둘이 이번 시즌 리그 경기에서 도움과 골을 주고받으며 함께 만든 골만 14골이다. 이는 EPL 단일시즌 최다 합작골 신기록이었다.

여기에 베일도 본격적으로 가세하기 시작했다. 토트넘이 부진에 시달릴 때 손흥민, 케인만 봉쇄하면 토트넘은 종이호랑이 같다는 악평이 쏟아졌다. 이제 토트넘은 베일이라는 든든한 공격 옵션이 추가됐다. 'KBS'는 경쟁적 관계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훈훈한 분위기 속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에 필요한 골과 도움을 양산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12일 자그레브와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을 치르고 15일에는 아스날과 리그 28라운드에서 만난다. 토트넘 팬들은 'KBS 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경기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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