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기대감, 인플레 리스크 부각…시장 변동성 확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위험 기피에 따른 자산 가격 조정이나, 신흥국 외자 유출 등 불안정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9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은 경제 회복 기대감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일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용범/사진=청와대 제공


이어 "그동안 국내외 금융시장이 단시간 내에 반등한 것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상당 부분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자산 가격 책정의 기준점이 되는 미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언제까지 유지될 지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분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와 인플레이션 및 가파른 금리 상승세에 대한 우려가 병존하며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 국채 입찰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논의 결과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미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3.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028%에 장을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최종호가 기준으로 2% 선을 웃돈 것은, 지난 2019년 3월 7일(2.005%)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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