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페인트사 '벤자민 무어'와 협업…360가지 컬러 선봬
AI 활용한 그랑데 세탁기·건조기, 옷감·신발 상하지 않게 관리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알잘딱깔센', 이는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라는 뜻의 신조어다.

   
▲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입구./사진=미디어펜


9일 삼성전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 체험공간을 전격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행사에 앞서 'BE '알'아서 척척 뭐든 '잘' 하고 '딱' 맞춰줘 언제나 '깔'끔하고 평생 '센'스 있는 HOME'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알잘딱깔센'에 입각한 마케팅을 유감없이 드러내보였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에서는 개인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가전제품의 커버 디자인을 주문에 따라 맞춰주는 개인화 가전제품 제품 브랜드 '비스포크(BESPOKE)' 시리즈의 새로운 제품군을 17가지를 만나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홈 솔루션' 구축 차원에서 '비스포크 가치의 시간·공간·생태계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집안 어디서든 당사 비스포크 제품군을 경험할 수 있게 '공간' 확대에 나서며 제품 패널 교체·모듈 추가 구매 등으로 매번 제품을 새로 살 필요가 없도록 '시간' 확대를 추구한다"는 입장이다.

   
▲ 신형 비스포크 냉장고에 대해 설명하는 이달래 삼성전자 상무./사진=미디어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산뜻한 상아색 패널을 장착한 냉장고였다. 이 제품에는 기존의 굴곡진 컨투어(Contour) 디자인 대신 플랫 디자인이 적용됐고 음료 센터와 음식 케이스 등 외부 수납공간과 내부 수납공간을 복합적으로 갖추고 있었다. 내부에는 블랙 글래스 소재로 마감돼 내부 공간감이 확대됐고 더 넓어보이는 효과를 연출했다.

이달래 삼성전자 상무는 "사용자 맞춤형이라는 비스포크 기조 아래 레드와인·화이트와인·열대과일·곡류·과일·채소·육류·생선 등 6단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멀티팬트리'가 냉장실에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냉장고 안에는 1.4ℓ 용량의 물통을 자동으로 채워주는 '오토필(Auto-fill) 정수기'도 있었다. 출수구 코크는 분리 세척이 가능하고 프리미엄 스테인리스 소재로 위생 관리가 가능해보였다.

   
▲ 와인·화장품 보관이 가능한 삼성 큐브 냉장고./사진=미디어펜


다음으로는 공기청정기와 큐브 냉장고를 볼 수 있었다. 큐브 냉장고에는 와인을 보관할 수 있으나 화장품을 보관할 수 있어 이 또한 맞춤형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디자인 자체도 깔끔해보였다.

   
▲ 이무형 삼성전자 상무가 전작 대비 10% 가량 가벼워진 무선청소기를 시연하는 모습./사진=미디어펜


집안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가내 청결에도 신경이 쓰이는 요즘이다. 그런 만큼 청소기 사용량도 많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무선청소기는 무게가 많이 나가면 사용하기 불편하다. 이무형 삼성전자 상무는 "신형 무선청소기는 기존 대비 무게가 10% 가량 덜 나간다"며 사용성을 강조했다.

   
▲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에 연출된 런더리룸 전경./사진=미디어펜


바로 옆 공간에는 '런드리룸'이 조성 돼 있어 세탁기와 건조기, 에어 드레서, 슈 드레서가 전시 돼 있었다.

이 상무는 "드럼 세탁기 24kg, 건조기 19kg 등 국내 최대 용량인 이 제품들은 많은 빨래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AI가 빨래의 무게와 섬유의 종류 등을 자동으로 감별하고 옷감이 상하지 않고 세탁과 건조가 잘 되도록 한다"고 전했다.

   
▲ 삼성전자 에어 드레서·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슈 드레서./사진=미디어펜


에어 드레서에는 습도 조절 센서가 있어 과한 온도로 말리지 않아 섬세한 건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듣고 왔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병렬 또는 직렬 설치가 가능하며 직렬로 두면 에어 드레서와 높이가 같아 한 세트처럼 연출이 가능해보였다.

이 상무는 "슈 드레서의 건조 온도가 높으면 신발이 잘 마르지만 40도가 넘어가면 접착제가 떨어지는 등 손상이 커진다"며 "정밀 온도 제어를 하도록 히트 펌프사이드를 넣어 신발이 망가지지 않게 했다"고 말했다. 이 제품들은 1~2개월 내 출시된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6층에 마련된 비스포크 아틀리에./사진=미디어펜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기획에 있어 디자인·부품 및 제조·콘텐츠 등 각 분야별 전문 기업들과 과감한 협업도 진행해 차별화된 가치 제공에 힘썼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페인트 회사 '벤자민 무어(Benjamin Moore)',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 기업 한샘 등과 협력해 다양한 색조의 주방 디자인을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 글로벌 프리미엄 페인트 회사 '벤자민 무어(Benjamin Moore)'의 360가지 색조 패널./사진=미디어펜

6층 '비스포크 아틀리에(BESPOKE ATELIER)'로 올라가니 백화점 화장품 판매대를 연상케 하는 360가지 색상의 타일이 취재진을 반겼다. 이는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17개 신제품에 적용되는 제품 패널에 적용되는 색상들이다. 단순 가전 제품을 넘어서 가정 내 인테리어 소품으로 녹아들게 하겠다는 삼성전자의 '감성 전략'인 듯 했다.

   
▲ 구입 전 패널 색상을 맞춰보는 시스템./사진=미디어펜

태블릿 PC를 이용해 실제 구입하기 전 패널 색상을 미리 볼 수 있게 하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었다. 마치 캐릭터 옷 입히기 플래시 게임과 같은 느낌이었다.

   
▲ 글로벌 프리미엄 페인트 회사 '벤자민 무어(Benjamin Moore)'가 추천하는 패널 색조 조합./사진=미디어펜

색상이 360가지나 되다보니 나만의 가전제품 컬러를 고르기 어려울 법도 하다. 이 같은 점에 착안해 삼성전자와 벤자민 무어는 상당히 많은 수의 견본 색상을 전시해뒀고, 가장 잘 어울릴 법한 색상의 타일들도 배치해뒀다.

이와 같이 삼성전자의 이번 '비스포크 홈' 체험공간 공개는 가전제품이 더 이상 투박한 전자제품이 아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인테리어 도구 또는 설치 미술 소품으로의 변모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자리였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