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실시된 현대중공업 노조의 2014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최종 부결됐다.

   
▲ 현대중공업 노조 2014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이날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조 전체 조합원 1만672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1만5632명 중 반대 1만390표(66.47%)로 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구랍 31일 제71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을 비롯해 △격려금 150%(주식으로 지급)+200만원 지급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 20만원 지급 △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 △특별휴무(2015년 2월 23일)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찬반투표 부결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다시 검토하고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번 투표에서 찬성표는 5000명, 반대표는 1만명 가량이며 찬성표 중 3000명은 회사 관리자로 추정된다. 또 관리자 표 외에 대부분 직원이 반대표를 내놓았다.

노조 측은 재파업 단행과 관련해서는 “사측과 재교섭을 가져야 하는 상황으로 앞서 노조가 잠정 합의안을 받아들인만큼 또다시 파업을 단행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당초 찬반투표 가결을 기대했던 현대중공업 사측은 투표 부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투표에 앞서 권오갑 사장이 “현명한 판단으로 2015년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출근길 직원들에게 직접 전달했지만, 권 사장의 이러한 노력 역시 물거품이 됐다는 반응이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