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퇴임 기자간담회서 "국가 경영하는 데 많은 경험 가졌고 비교적 좋은 성과를 냈다"
대권도전을 위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당대표로 일하는 동안에 저의 부족함도 많이 확인했다"며 "당대표의 경험이 잘됐건 잘못됐건 향후 제 인생에 크나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문재인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제가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저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하겠다"며 "우선은 4.7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 임기 중 가장 큰 보람 찬 순간을 제주 4.3특별법 통과를 꼽으면서 "우리 사회의 오랜 숙원을 해결한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삶이 불안정해지는 큰 전환기에서 국민의 삶을 어떻게 보호할지가 시대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어 "그래서 신복지제도를 제창했고 신복지가 가능하려면 일정 정도의 경제성장이 있어야 한다"며 "과거처럼 굴뚝산업에 의한 성장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시대이므로 혁신성장 외에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본인 여론조사 하락 지지율에 대해선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저의 부족함과 정치의 어려움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권주자로서 장점에 대해선 "국가를 경영하는 데 많은 경험을 가졌고 그 길을 걸어오면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냈다"며 "경험이 주는 균형감, 안정감이 좋은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새해화두로 역풍을 맞은 사면론과 관련해 "언젠가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했었다"며 "당장 하자는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국민 마음을 좀 더 세밀하게 헤아려야 한다는 아픈 공부가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급등에 대해선 "국민의 마음은 늘 움직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최대 화두인 LH투기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금 문제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선 윤리감찰단이 계속 조사를 하고 있고, 전수조사의 태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과 관련해선 "신복지제도는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 8개 분야에서 국가가 보장할 최저기준과 국민이 지향할 적정기준을 담은 종합적 복지제도이고, 기본소득은 그중 소득을 모든 국민에게 보전해드리자는 제도"라며 "두 제도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국민생활기준 2030 범국민특위 토론회에서 신복지 제도의 첫 번째 정책으로 '돌봄 국가책임제'를 제안했다.

그는 "아이들이 가정, 동네,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의 어디에 있든 공공이 돌봄을 책임지자"며 ▲ 아동수당 지급대상 확대(만 7세→초등학교 졸업까지) ▲ 만 5세 전면 무상교육 ▲ 온종일 초등학교제 ▲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로 축소 ▲ 유치원 무상급식 ▲ 초등학생 기초학력 향상 지원을 제시했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