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활성화 정책, 소득공제 차등화 등 영향

포화된 카드시장 속에 신용카드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체크카드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을 펼친 이후 이용이 꾸준히 늘고 있어 당분한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으로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뉴시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82조700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66조7000억원에 비해 20조원 가량 상승했다.
 
정부의 소득공제 혜택을 도입하기 전인 지난 2009년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29조7000억원인 것에 비해 지난 2013년은 92조7000억원으로 3.2배 가량 늘어났다.
 
반면 신용카드는 2013년 이용실적이 572조4000억원으로 2009년 324조8000억원보다 약 1.7배 정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KB금융지주 연구소에서 발표한 체크카드 이용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2010년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1% 증가율을 보였으며 2012년은 22.8%, 2013년은 12.5%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체크카드의 사용이 늘어나는 이유는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을 꼽을 수 있다. 정부에서는 가계부채가 계속 증가하자 이를 줄이기 위해 체크카드 사용을 권장해왔다.
 
이의 일환으로 2010년도부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공제율을 차등화했다. 2009년까지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공제율이 20%로 동일했지만 세법개정안을 통해 2010년부터는 신용카드 공제율을 20%, 체크카드 공제율을 25%로 차이를 뒀다.
 
2012년 세법개정안으로 신용카드의 공제율은 20%에서 18%로 하향조정했으며 체크카드는 지속적으로 상향조정해 40%까지 소득공제율을 높였다. 2배 이상의 차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활성화 정책과 소득공제 차등화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은 체크카드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의 역할도 한몫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과의 계약해지, 경영악화, 규제 등을 이유로 신용카드의 부가서비스를 줄여나가고 있으며 신용카드에 비하면 빈약했던 체크카드의 혜택들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우리카드는 강원 사장의 체크카드 활성화 집중으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체크카드 이용실적 비중이 29.9% 가량됐다. 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는 신한카드가 같은기간 체크카드 이용실적 비중이 13.6%인 것에 비해도 높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라는 강점을 이용해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해 신상품 개발, 마케팅 등 영업력을 강화했다"며 "올해에도 체크카드에 집중해 체크카드 1등 카드사로 도약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미디어펜 = 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