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도지사 "공정한 경쟁" 의지에 투명 입찰 기대

공사비 2800억원에 달하는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솔라시도(약 10.83km)'의 수주전에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 한양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1공구 개설공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2공구에서는 대림산업과 금광기업이 뛰어들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쟁에서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고 가격경쟁을 유도하면 수백억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며 이번 수주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조달청에 따르면 전남도 수요의 이 공사에 대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접수한 결과, 공구별로 각각 3개와 2개 컨소시엄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 이낙연 전남지사가 7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전남도청

추정금액 1675억원 규모의 1공구의 경우 컨소시엄 구성현황을 보면 대림산업은 43%의 지분을 갖고 남해(21%), 세운(20%), 용진(16%)과 한팀으로 입찰에 뛰어들었다.

이에 맞서는 포스코건설(46%)은 남양건설·새천년종합건설(각 22%), 동광기업(10%)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양(43%)의 경우에는 대선(12%), 해동(10%), 호반·우미·덕흥·산이·동아기술(각 6%), 신성(5%)과 한 조를 구성해 대기업 중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어 1021억원 규모의 2공구는 지역 기반을 둔 금호산업과 금광기업 간 맞대결로 관심을 끈다. 금호산업은 45%의 지분을 갖고 우미·용진(각 20%), 경도(15%)와 한 팀을 꾸렸고 금광기업(40%), 해동(15%), 남진(15%), 남해종건(10%)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이달 20일 현장설명회를 거쳐 오는 4월21일 입찰서를 접수, 5월 중 심의를 통해 각각의 실시설계적격자를 가릴 계획이다. 

한편 1공구는 설계평가 65%, 가격 35%가, 2공구는 설계평가 55%, 가격 45%가 각각 반영돼 최종 업체가 선정된다. 

특히 지난 7일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민선 6기 브랜드 시책과 관련한 10개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솔라시도 진입도로 개설공사 입찰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투명한 입찰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공정한 설계심사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업체 간 가격담합이 없으면 가격경쟁으로 인한 막대한 예산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대형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1·2공구 모두 설계평가 과정에서 공정성이 확보된다면 업체 간 가격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공정한 심의가 이뤄지고 가격담합이 없으면 많은 예산이 절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설계심의분과위원 풀 인원 250여명 중 25명(공무원 12∼13명 포함)을 임의로 선정해 1·2공구 설계평가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