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안병훈(30)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낯선 용어인 '옥튜플 보기'를 범하며 끔찍한 하루를 보냈다.

안병훈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무려 11타를 쳐 한꺼번에 8타를 잃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한 홀에서 8오버파를 친 것을 '옥튜플 보기'라 부른다. 문어(옥토퍼스) 다리가 8개인 것을 연상시키는 용어다.

   
▲ 사진=더팩트 제공


안병훈은 이날 143야드로 세팅된 17번 홀에서 티샷한 볼이 물에 빠졌다. 이어 드롭 존에서 시도한 샷도 세 번이나 더 물에 빠뜨렸다. 9타 만에 간신히 그린에 올렸고 2퍼트로 11타를 적어내며 홀 아웃했다.

흔치 않은 타수이다 보니 '옥튜플 보기'와 함께 보기 용어에 대한 관심도 치솟았다. 보기 다음으로 타수가 늘어날 때마다 쓰는 용어는 더블(2), 트리플(3), 쿼드러플(4), 퀸튜플(5), 섹스튜플(6), 셉튜플(7), 옥튜플(8), 노뉴플(9), 데규플(10) 등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 12번 홀(파3)에서 7오버파를 쳐 셉튜플 보기를 범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2018년 마스터스에서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대회 첫날 15번 홀(파5)에서 옥튜플 보기를 범한 적도 있다.

한편, 16번 홀까지 1오버파로 그럭저럭 선전하고 있던 안병훈은 17번 홀에서 완전히 무너져 다음 18번 홀(파4)에서도 더블 보기를 범했다. 두 홀에서만 10타를 잃으며 11오버파 83타로 최하위권(공동 150위)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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