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송승준(41·롯데 자이언츠)은 금지약물인 줄 모르고 받았다가 사실을 알고 나서 곧바로 돌려줬다고 했다. 하지만 금지약물을 판 것으로 알려진 전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37)은 송승준이 금지약물인 줄 알고 있었으며 돌려받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진실은 무엇일까.

지난 11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전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이 2017년 현역 프로야구 선수 A와 지금은 은퇴해 아마추어 지도자로 일하는 또 다른 선수에게 금지 약물을 판매한 혐의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 보도였지만 현역으로 활동 중인 A선수는 송승준으로 지목되는 분위기였다. 금지약물 구입 의혹이 일자 송승준은 이날 롯데 구단을 통해 해명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송승준은 "2017년 이여상 전 선수로부터 '줄기세포 영양제'라고 주장하는 제품을 권유 받았다. 함께 운동하는 팀 후배가 좋은 의미로 추천을 해준다고 생각해 제품을 받았다"며 "하지만 당일 저녁 개인 트레이너에게 문의한 결과 해당 제품이 금지약물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 날 이여상에게 직접 되돌려주며 크게 질책했다"고 반박했다.

송승준은 "금전 거래와 약물 복용 사실 역시 일체 없었음을 말씀드린다. 해당 시점 이후 KADA에서 진행한 공식 도핑 테스트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송승준의 이런 입장 발표 다음날인 12일, 이여상이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송승준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여상은 2017년 당시 상황에 대해 "부산 서면에서 피트니스센터를 운영 중인 보디빌더 B씨가 시켜서 송승준에게 해당 약물을 판매한 사실이 있다"고 했으며 "B씨가 시켜서 난 송승준에게 해당 약물이 성장 호르몬이라고 밝혔고 아울러 도핑 검사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인지한 상황이었는데,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송승준이 거짓 해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여상은 송승준이 해당 약물을 돌려줬다고 한 데 대해서도 "돌려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여상의 주장대로라면 송승준은 금지약물인 줄 알면서도 구입했으며 복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여서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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