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쉬어가며 증시 반등 가능성 ↑…낙폭 과다 성장주 주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금리 상승 휴식기 주식 투자 전략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쉬어가는 동안 증시의 반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낙폭이 컸던 성장주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대에 걸쳐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에는 장중 한 때 1.5%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한 주 동안 10년에 이어 이날 30년물 등 무난했던 국채 입찰 결과가 금리 안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금리 급등에 칼을 빼든 점도 금리 안정에 한몫을 했다.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앞으로 3개월 동안 1조 8500억 유로(약 2506조 3800억 원) 규모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에 근거한 자산 매입 속도를 한층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증시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기에는 낙폭과다 성장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사진=픽사베이
ECB는 “자금조달 여건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2분기 PEPP 프로그램에 따른 코로나19 대응 채권 매입이 올해 초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장기금리 상승이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된다는 게 ECB의 판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상대적으로 더딘데다 봉쇄 조치 재도입이 늘어나는 등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커지는 유럽 내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불안감을 키운다는 우려에 채권 시장 개입을 공식화한 셈이다.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는 정반대의 행보다.

시장에서는 일련의 상황들을 미루어 볼 때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결과가 당초 전망보다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이 잠시 쉬어 가면서 증시 및 낙폭 과대 성장주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계단식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3월 중반부터는 금리 상승이 잠시 멈추면서 증시가 반등하고 성장주의 낙폭 되돌림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 이후엔 다시 금리가 상승하면서 향후 2~3개월간 리플레이션 관련주-성장주-리플레이션관련주의 업종 순환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다만 현실적인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면 리플레이션 관련주 이외에는 ‘반도체+화학’(친환경+2차 전지) 업종이 시장을 이길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급등한 ‘경기소비재’의 경우 주가 조정시 추가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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