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축구 국가대표 한-일 친선경기를 중지해 달라는 청원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청원이 진행 중이다. 

12일 오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가대표 축구한일전을 중지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이 청원글에는 이날 오후 8시 현재 25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지금 이 시국에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일본 요코하마까지 끌려가서 축구시합을 해야 한다는 건지, 축구협회는 제 정신인 건지 한심하기 그지 없다"고 강도 높게 한일 축구 경기 개최 결정을 비판했다.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대한축구협회


청원인은 "지금 일본은 코로나 대처 미숙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는 중이며 그 중 요코하마는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일본은 한국과의 평가전을 통해 올림픽도 문제 없다는 대회 홍보를 하려고 하는 모양인데 왜 거기에 우리 선수들이 이용당해야 한단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죄없는 선수들이 가서 격리 와서 격리, 그러다 확진되면 경기 출전 불가에 후유증까지... 다른 나라도 아니고 일본에 이렇게 한심하게 이용당하는 축구협회를 보면 정말 한심하고 한심해서 말문이 막힐 정도"라면서 "3월25일 한일 축구시합을 멈춰주시고 이 일을 승인하고 추진한 축구협회 회장 이하 간부들의 해임을 청원드린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성사됐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이 전력 점검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여서 나름 의미가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코로나19 안전지역도 아닌 일본까지 가서 경기를 치르는 데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 축구대표팀은 그나마 코로나19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오스트리아에 소집돼 멕시코, 카타르와 유럽 원정 평가전 두 경기를 치른 바 있다. 그럼에도 황희찬(라이프치히),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조현우 이동준(이상 울산) 등 대표선수들과 다수 스태프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불상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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