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두 경기 등판 만에 실력 발휘를 하며 준비된 메이저리거의 면모를 뽐냈다.

양현종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즈 오브 피닉스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범경기에 중간 계투 등판,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지난 8일 LA 다저스전에 첫 등판해 1이닝 동안 솔로홈런 한 방을 맞는 등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한 것보다 이날 피칭 내용은 훨씬 좋았다. 투구 이닝도 2이닝으로 늘어났고 삼진 잡는 솜씨도 보여주며 무실점 피칭을 해 눈도장을 찍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당초 선발 카일 코디에 이어 팀 두번째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었던 양현종은 코디와 지미 허겟 다음으로 팀 세번째 투수로 나섰다. 양 팀이 3-3으로 맞선 5회말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가렛 미첼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출발은 불안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상대할 때 미첼의 2루 도루 시도를 포수 드루 부테라가 멋진 송구로 잡아준 것이 양현종을 안정시켰다.

이후 양현종의 피칭은 거의 완벽했다. 브래들리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 5회말을 마무리했다. 이 이닝 투구수는 10개였다.

6회말에는 퍼펙트였다. 선두타자 잭 그린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딜런 코젠스와 빌리 맥키니를 잇따라 삼진으로 솎아냈다. 과감하게 몸쪽 높게 찌르는 직구와 떨어지는 변화구 유인구로 두 타자를 연속 무력화시켰다. 6회말도 공 10개만 던지고 끝내 양현종의 이날 투구수는 20개였다.

양현종은 빠른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두루 던져보며 구위를 점검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00(3이닝 1실점)으로 내려갔다. 

한편, 7회까지 진행된 이날 경기는 양 팀이 4-4로 비겼다. 양현종 외에 등판했던 텍사스 투수들은 모두 실점했다. 카일 코디가 3이닝 2실점, 지미 허겟이 1이닝 1실점, 브렛 더 거스가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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