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2분기 접종계획을 15일 공식 발표하는 가운데 접종 대상이 어느정도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정부가 이미 상반기 1차 접종자 규모를 1200만명이라고 밝힌 만큼 당초 계획보다 접종대상은 확대될 전망이다. 

14일 정부에 따르면 오는 2분기에는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우선접종이 시작된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브리핑에서 "2분기에는 65세 이상 연령층이 주요 접종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도 전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4월부터 기존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의료진 외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시작하겠다"며 "65세 이상 어르신 중 고령층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 65세 이상 접종자는 약 850만명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으로 △만 80세 이상 200만명 △만 75∼79세 160만명 △만 70∼74세 210만명 △만 65∼69세 280만명이다. 정부가 '고령자 우선' 원칙을 밝힌 만큼 만 75세 이상이 가장 먼저 고려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계획도 만 62세 이상 접종 대상 중 만 75세 이상부터 우선 접종을 받은 만큼 이번에도 이 같은 순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2분기 접종 대상에는 치과·한방병원·약국 등에서 일하는 보건의료인 약 38만명, 장애인 거주시설·노인재가 복지시설 등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약 90만명, 항공 승무원 등이 포함됐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항공 승무원을 2분기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출입이 잦아 자가격리 조치에서 예외 적용을 받는 만큼 혹시 모를 감염을 막겠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항공사 소속 국제선 여객기 승무원 등 2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외에도 보건교사, 특수학교 교사도 2분기 접종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열린 백신·치료제 상황 점검회의에서 등교수업과 관련해 "특별히 보호받아야 할 장애아동을 교육하는 특수학교 교사와 학생 건강에 밀접히 관련된 보건교사에 대한 접종을 먼저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백신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서 나머지 교사들도 하루빨리 접종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접종대상이 일반교사로도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가 상반기 접종 대상으로 밝힌 1200만명 가운데 △요양병원·요양시설 만 65세 미만 △1차 대응요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치료기관 종사자 등 1분기 우선 접종 대상자 79만2000명과 이달 넷째 주 접종이 시작되는 요양병원·요양시설 만 65세 이상 37만6000명 등 총 116만8000명을 제외하면 2분기 접종대상은 약 1083만2000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이미 정부가 2분기 접종대상으로 밝힌 △만 65세 이상 △의료기관 근무 보건의료인 △취약시설 입소자 △항공사 승무원 등 980만명을 빼면 103만2000명이 남는다. 남은 100만여명에는 정 총리 발언대로 초중고 교사뿐 아니라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까지도 고려될 수 있다. 

이 밖에 공무에 필요한 출장이나 파병 등 필수 목적 또는 중요 경제활동을 위해 해외로 출국하는 경우도 우선 접종대상에 포함된다. 국가대표인 올림픽 선수단도 해당한다. 정부는 선수단 중 도쿄하계패럴림픽 참가자에 대해 먼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 접종 시작 후 전날 0시까지 보름 동안 총 58만3658명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우선접종 대상 79만2267명의 73.7%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