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생산비 하락시켜 수출증대로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지난 7일 KDI 등 국내 국책연구기관 5곳이 공동 발표한 ‘유가하락 영향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0% 하락하는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률과 소득은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경상수지 흑자폭은 50억달러 내외로 확대되고 소비자물가는 0.14%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유가하락이 공급 측 요인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0.1%포인트)라는 수요 측 요인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유가가 빠른 속도로 반등하지 않는 한 올해 0.1%포인트 정도 성장률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에는 유가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연간으로 60달러대 초반에 머무는 가운데 세계경제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 유가 10% 하락시 전산업 생산비 0.67% 하락

보고서는 유가가 10% 하락하면 전체 산업 0.67%, 제조업 1.04%, 서비스업 0.28%의 생산비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 산업연관분석에 따른 유가 10% 하락 시 전 산업 생산비 감소 효과는 한국이 0.76%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일본과 중국의 생산비 감소 효과는 각각 0.34%와 0.36%로 분석됐다. 국내 제조업의 경우 유가 10% 하락 시 수출이 0.55%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석유를 직간접적인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제품(–7.92%)과 석유화학(–2.02%), 운송업(-1.03%) 순으로 생산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 제조업 수출은 0.55% 증가…업종별로는?

특히 보고서는 유가하락에 따른 생산비 감소가 수출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수출 증대효과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주요 경쟁국도 생산비 감소로 가격을 인하하겠지만 원유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가 더 큰 폭의 생산비 감소 효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산업연구원이 세계통계를 기초로 분석한 세계산업연관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전산업의 생산비가 0.76% 감소하는 반면 일본과 중국은 0.34%, 0.36%씩 축소되는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의 경우 한국이 1.03% 감소하는데 반해 일본은 0.61%, 중국은 0.46%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종합해 보고서는 유가가 10% 하락하면 우리나라 제조업 수출은 0.5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보고서는 국제 유가하락이 우리나라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기업이 유가 하락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