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가전 성장 힘입어 시장 컨센선스 넘어설 전망
반도체, 오스틴 공장 중단 등 악재…2분기부터 본격 회복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이 올해 1분기 실적을 지탱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제품 효과와 시장의 호황이 맞물리면서 두 사업을 중심으로 삼성전자는 컨센서스(정망치)를 넘어서는 성적표를 손에 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조3993억원, 8조5662억원이다.

   
▲ 인도 구루그람의 앰비언스몰에 위치한 삼성체험매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갤럭시 S21'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를 넘어서는 9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의 성장세가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갤럭시S21 시리즈 조기 출시 등 발 빠르게 시장에 대응한 IM부문은 1분기에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6500억원) 대비 큰 폭의 성장이다.

갤럭시S21 시리즈의 연착륙이 IM부문 실적 개선에 힘들 더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첫 달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S20에 비해 1.5∼2배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도 약 7400만대로 전분기 대비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도 IM부문에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420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정망된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18.1% 점유율로 1위를, 애플이 14.8%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전사업을 이끌고 있는 CE 부문은 1분기에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약 1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1분기가 비수기지만 TV와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수익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CE분문의 영업이익은 4500억원이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세트사업의 수요 회복세가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며 "IM부문과 CE부문은 갤럭시S21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출하증가, QLED TV 판매호조 등으로 양호한 실적달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핵심인 반도체는 악재가 겹치면서 1분기에 다소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사업의 실적은 개선됐으나, 파운드리 신규팹 초기 비용증가와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시스템LSI 실적 부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기록적 한파로 가동이 중단된 오스틴 공장으로 인한 손실은 약 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스틴 공장의 웨이퍼 출하는 다음달에나 정상화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2분기까지 부정적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반도체는 2분기부터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수익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 부족으로 D램 가격이 오르고, 낸드 가격 반등 시점도 앞당겨지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2분기에 5조원 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3·4분기에도 지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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