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4대 금융지주 주총 개막
코로나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영행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내주부터 금융권의 '슈퍼주총'이 개막되는 가운데 국내 4대 금융지주들의 사외이사 교체 폭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상당수가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대부분 유임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 변화보다는 사외이사 진용을 최대한 유지함으로써 조직의 안정을 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 사진=KB금융지주 제공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전체 사외이사 31명 가운데 26명(84%)의 임기가 이달 만료되지만, 신한과 하나금융 각각 2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외이사는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이달 사외이사 8명의 임기가 모두 끝난다. 이 중 최대 임기를 채운 2명을 대신해 권숙교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과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을 2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고 9일 공시했다. 나머지 박원구,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정원, 백태승 등 6명의 사외이사 전원을 1년 임기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신한금융은 지난 3일 곽수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배훈 오르비스 변호사·이용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등 4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이사진 규모는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는 기존대로 4명을 유지했으나, 전체 이사진 규모가 늘면서 재외교포 사외이사 비중은 줄어들었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를 대부분 유임한다. KB금융은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스튜어트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생명보험 회장·선우석호 홍익대 경영대학 초빙교수·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정구환 남부제일 공동대표 변호사·김경호 홍익대 경영대학 외래교수 등 5명에 대해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우리금융도 이날 열리는 주총에서 사외이사 6명 중 이달 임기를 마치는 5명을 재선임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년 열리는 주총에서 사외이사의 교체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금융사의 지배구조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킹메이커'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며 "다만 올해 사외이사 교체폭이 크지 않은 것은 코로나19 등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점을 감안해 조직의 안정을 최우선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