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의 봄날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
바이든 행정부에 “잠 설칠 일 만들지 말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15일 “감히 엄중한 도전장을 간도 크게 내밀었다”며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냈다.

김 부부장은 “우리 당중앙은 이미 남조선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3년 전 봄날과 같은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에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입장을 천명했다”면서 “이것이 해마다 3월과 8월이면 되살아나는 남쪽 동네의 히스테리적인 전쟁연습 광기를 염두에 둔 것이며, 북남관계의 마지막 기회로 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경고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조선당국은 스스로 자신들도 바라지 않는 ‘붉은선’을 넘어서는 얼빠진 선택을 했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논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 부부장은 “전쟁연습과 대화, 적대와 협력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면서 대남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대남 관련 기구를 없애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도 시사했다.

김 부부장은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그리고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중대 조치들은 이미 우리 최고수뇌부에 보고드린 상태에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 군사분야 합의서도 씨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명백한 것은 이번의 엄중한 도전으로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사진=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한 경고를 이어갔다.

김 부부장은 “이 기회에 우리는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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