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집단자살’의 원인 토양오염 가능성 제기

중국 광저우 일대에서 지렁이 수천마리가 서식지를 탈출해 도로에서 죽음을 맞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일부에서 "재앙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중국 언론매체 중화망(中)에 따르면 대도시를 중심으로 길이 7~8cm인 지렁이 수백만 마리가 자동차 도로와 보도블록 등지에 기어 나오는 현상이 계속 되고 있다.


中지렁이 ‘집단자살’
▲中지렁이 ‘집단자살’


일대 위생을 관리하는 환경미화원은 "전날 깨끗이 치워도 다음날이면 검붉은 지렁이들이 500m 넘게 도로에 기어 나와 있다. 10마리 중 1마리는 도로에서 밟히거나 말라 죽어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고 말했다.

지렁이 도심 집단출현이 며칠 째 계속되자 일부 시민들은 지진 등 대형재난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시민 탕 씨는 "지렁이가 서식지를 탈출하는 뭔가 심각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어 관련 학계를 긴장케 하는 가운데 기상 전문가들은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부 생물학자와 환경 전문가들은 "광저우 일대가 급격한 도심화와 살충제·비료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토양 오염이 심각하다"면서 "토양의 급격한 변화에 지렁이들이 땅을 탈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명 '지렁이 집단자살'의 원인으로 토양오염 가능성이 떠오르자 시민들은 "그만큼 도시환경이 빠르게 병들고 있다는 걸 뜻한다"면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심각한 환경오염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