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가구업계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올해 역시 온·오프라인 사업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주력해나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리하우스(인테리어) 오프라인 매장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그에 따른 인력 확충을 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채널도 대폭 강화해가기로 했다. 

리하우스 매장은 기존 27개에서 올해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상반기까지 최소 35개까지 확대하는 게 회사의 목표다. 한샘의 프리미엄 주방가구 브랜드인 키친바흐 매장은 기존 19개에서 올해 30개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다. 

회사는 늘어나는 매장 수만큼 인테리어 전문가인 홈플래너와 리하우스 인력도 확충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전문 교육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도 강화한다. 한샘은 자사 공식 온라인마켓인 '한샘몰'을 리빙 전용 채널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랜선 집들이(온라인 집들이)와 리빙 상식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담아 소비자 간 인테리어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회사의 목표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데 따라 비대면 채널도 제고해나가고 있다. 먼저 외부인 방문을 꺼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한 가운데 배송기사의 일정에 맞추는 게 아닌 고객이 원하는 날짜를 지정할 수 있는 '내맘배송'을 도입했다. 또 매장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도 가구와 다양한 인테리어를 구경할 수 있는 '샘LIVE'(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 한샘닷컴으로 상담을 신청하면 알맞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2019년 3월 첫 출시한 O4O 플랫폼은 최근까지 누적 상담신청 14만 건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리바트도 공격적으로 온·오프라인 사업 강화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먼저 윌리엄스소노마의 콤팩트 매장을 개점하면서 영업망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소노마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다. 윌리엄스소노마 콤팩트 매장은 더현대 서울점과 웨스트 엘름 더현대 서울점, 현대백화점 중동점 3곳이다. 회사는 연내 13개까지 해당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상반기 중 1395억원을 투자한 물류센터인 스마트워크센터도 가동한다. 스마트워크센터가 가동되면 기존 물류센터 규모가 2배 가량 커진 14만4000m2로 하루 평균 출고 물량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물류 배송 인프라가 확대되면 온라인 사업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사업부문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가구 업계 최초로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리바트몰 홈페이지도 새롭게 개편했다. 접속 속도를 높이고 연출노하우, VR(가상현실) 쇼룸 등 고객 참여형 콘텐츠를 늘린 게 특징이다. 라이브커머스 방송 역시 가장 먼저 선보인 기업이다.

토털 인테리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도 다졌다. 현대리바트는 주방에 이어 욕실 리모델링 브랜드를 '리바트바스'를 선보인 바 있다. 리바트바스에는 전담 디자이너가 고안한 욕실 수납장을 비롯해 아메리칸스탠다드·콜러(KOHLER)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수전과 세면기, 간접조명을 갖춘 거울 등을 대거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업계가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영향으로 지난해 호조세를 누렸다"며 "올해 역시 홈퍼니싱 열풍이 지속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각 업체에서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경쟁 전략으로 B2C를 공략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