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이 영화 ‘허삼관’의 주연과 연출을 겸한 하정우를 두고 “거절하려 만났는데 하정우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원은 9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허삼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캐릭터에 대한 부담으로 출연을 거절하려 했던 사연을 고백했다.

하지원은 작품에서 주인공 허삼관의 아내이자 세 아이를 둔 어머니 허옥란으로 데뷔 후 처음 어머니로 변신한다.

하지원은 “시나리오는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아기엄마 역할을 내가 과연 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어 50%는 거절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정우를 만났다”며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 영화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까 참 궁금해졌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 배우 하정우와 하지원이 지난해 12월 17일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허삼관(감독 하정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뉴시스

하지원 자타가 인정하는 바쁜 몸이다. 때문에 프리프로덕션 과정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그런 그녀를 위해 하정우는 ‘월간 허삼관’을 만들어 전달하는 등 주연 배우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원은 “큰 감동이었다. 드라마 ‘기황후’ 촬영 중이라 작업 초반을 함께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정우 덕분에 영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며 “내게는 큰 서프라이즈였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허삼관’은 가족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 없었던 남자 허삼관이 11년간 남의 자식을 키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으로 1월 14일 개봉된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