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앞바다 우럭에서 기준치 5배, 자체 기준치 10배의 세슘 검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동북) 지방을 폐허로 만든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3호기의 핵연료가 녹아내리며 원자로가 폭발, 대량의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그 영향으로 후쿠시마 현을 비롯, 주변의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돼 '죽음의 땅'으로 전락하고,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퍼붓든 냉각수로 인해 매일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는 현재 무려 124만톤을 보관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한국 정부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2013년 9월 이후 후쿠시마 등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세슘 등 방사능물질 검출 시 주가 핵종 검사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에 반발, 일본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으나, WTO는 한국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그럼에도 일본은 여전히 후쿠시마 산 식품이 안전하다고 강변하면서, 수입금지 조치 해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단체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후쿠시마 사태 10주년에 즈음해, 17일 오전 연합 1층 '회화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지난해 일본 후생노동성의 농수축산물 방사성물질 검사결과 자료를 공개했다./사진=환경운동연합 제공


이에 환경운동연합(이하 연합)과 시민단체 '시민방사능감시센터'(이하 센터)는 후쿠시마 사태 10주년에 즈음해, 17일 오전 연합 1층 '회화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지난해 일본 후생노동성의 농수축산물 방사성물질 검사결과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산 수산물의 8.9%, 농산물의 16.7%, 야생고기는 무려 41.4%, 가공식품은 5.1%에서, 각각 방사성물질인 세슘의 검출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가장 많이 검출된 것은 멧돼지로, 기준치(100Bq/kg)의 50배에 달하는 5000Bq/kg이 검출됐다.

버섯에서는 17배인 1700Bq/kg, 수산물인 곤들메기에선 140Bq/kg, 산천어.잉어.브라운송어.장어 등에서도 세슘이 확인됐다.

농산물 중에서는 고비에서 470Bq/kg, 죽순은 420Bq/kg, 고사리에선 420Bq/kg 등, 산나물의 방사능 오염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은 전체적으로 기준치 미만만 나왔다.

이에 대해 연합과 센터는 "후쿠시마 참사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방사능 오염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면서 "지난 2019년의 검사결과와 비교하면, 전체적인 검사건수는 줄어든 반면 검출률은 높아져, (일본이) 방사성 물질에서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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