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채권결제기구(RSI), 역내 시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긍정적

[미디어펜=김은영기자]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의 영향으로 아시아를 포함한 신흥국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를 위한 방어책으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국(한국, 중국, 일본) 역내 채권결제기구에 대한 중요성이 재부각되고 있다.

   
▲ 아세안+3국간의 아세안 채권결제기구를 통해 아세안 국가 내 축적된 자금 이탈을 막고자 하는 논의가 지난 2003년부터 진행돼 왔다/뉴시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세안 채권결제기구(RSI·Regional Settlement Intermediary)는 아세안 국가들이 기구를 통해 축적된 자금을 아세안+3 내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것으로 한국의 예탁결제원처럼 역내에 채권결제기구를 만들어 역내 가용재원이 투자 수요에 활용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 외환위기 당시 축적된 아세안 국가 자금들이 해외 유출이 심각하자 2003년부터 이를 막고 아세안 국가에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방안이 제기돼 온 것이다.

특히, 작년 5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17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의장국 일본·미얀마)에서 지역 채권시장을 육성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RSI 결제기구를 만들기로 합의 됐으며 CSD-RTGS(실시간 총량결제) 방법을 채택하는 쪽으로 방향성이 잡혔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작년 12월 채권시장의 자금이동을 살펴보면 외국인 자금이 1000억원 순유출됐다. 그 가운데 말레이시아가 7563억원을 순유출해 최대 순유출국으로 올라섰고, 싱가포르(-3297억원)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또 작년 10월에는 태국이 799억원을, 11월엔 말레이사와 싱가포르가 각각 3582억원, 2907억원 순유출했다.

이와 관련해 다시 RSI기구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

이병목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차장은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자금들이 해외채권으로 사면서 유출되는 것을 해결해 보고자 아세안 역내에서 축적된 자금이 역내에서 투자될 수 있는 그런 방안들이 논의돼 왔다"며 “당장은 사실상 나라간의 이해관계로 실행되기 힘들더라도 이 기구가 설립의 확정과 실행 될 경우 아세안+3국의 채권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꼭 하나의 국가만을 지칭해서 좋아진다는 말을 할 수는 없지만 국내 채권시장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형 한국예탁결제원 해외사업부 팀장은 "RSI의 모델이 여러 가지 모델이 있으며 지금까지 확정된 것은 각국의 국경 간 결제 서비스를 중앙예탁결제원이 연계해서 하자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 국경 간. 특히 채권 가운데 국채 거래를 염려해 두는 것인데 기존의 국채 거래보다 활발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담보를 통해 엔화를 빌리는 등의 담보서비스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역내의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 팀장은 채권시장뿐만 아니라 증권시장에서도 RSI의 역할이 클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지금은 채권시장을 중점으로 하고자 논의되고 있지만 이후에 증권시장까지 넓혀 질수 있으며 증권시장에 활기를 넣는 데에도 긍정적 역할이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도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