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테스코 "해외 사업부 소중한 자산" 돌연 매각 보류
신세계·현대·농심 등 인수유력후보  "모르는 일" 한목소리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홈플러스의 모기업인 영국 최대 소매 유통업체 테스코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사업부 매각을 당분간 보류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스코는 지난 8일 콘퍼런스콜에서 영국 체스트넛 본사와 수익성이 낮은 43개 점포 문을 닫는 내용이 담긴 비용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 홈플러스 매장 전경

그동안 매각설이 불거진 한국 등 아시아 사업부 매각에 대해서는 뚜렷한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데이브 루이스 CEO는 "해외 사업부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다른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모든 해외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정 강화를 위해 향후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혀 가능성을 남겼다.

테스코가 그동안 홈플러스 인수자를 찾았지만 적절한 인수자가 만나지 못했을 뿐 언제든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인수 유력 후보자로 거론됐던 신세계, 현대, 농심, 농협 등은 홈플러스 인수 건에 대해 검토 한 바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현대백화점 측은 "신세계, 롯데는 대형마트가 있다보니 독과점 규제에 자유로운 현대백화점이 거론되는 것 같다"며 "인수제안서를 받은 적 없으며 항간의 풍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현재 복합쇼핑몰 사업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 있어서 홈플러스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각종 규제도 많고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가운데 홈플러스 인수는 별로 메리트가 없어 매각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한편 설도원 홈플러스 부사장은 "테스코 발표에서 어느 나라에서도 사업을 철수한다는 내용은 없었던 만큼 우리는 고객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