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의 정치학 영화로 푼다?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영화 ‘국제시장’에 이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정치인들의 잇단 관람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이념논쟁으로까지 번지며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킨 ‘국제시장’은 800만명을 훌쩍 넘어 새해 첫 1000만 관객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달 29일 ‘핵심 국정과제 점검회의’자리에서 ‘애국심’ 발언이 정치권으로까지 불을 당긴 결과다.

   
▲ 영화 국제시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지난달 31일 서로 다른 서울의 한 극장을 찾아 ‘국제시장’을 관람한 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 “영화는 영화로만 봐 달라”는 평까지 내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김무성 대표는 이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영화 상영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민을 진실로 은애하는 정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영화를 본 뒤 "안 울 수가 있나. 다 우리가 가는 길인데 그런 마음에서…"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지난달 24일 ‘님아…’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치권이 관심을 가지는 ‘국제시장’과 ‘님아…’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가족애’다. ‘님아…’가 노부부의 애틋한 부부애를 그렸다면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직후 흥남에서 부산으로 피난 온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담았다.

‘국제시장’과 ‘님아…’가 불통과 갈등으로 치달아 온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선 이유다. 최근 우리사회는 취업난에 고용불안까지 겹치며 세대간 갈등이 높아지고 이념격차까지 커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불통을 소통으로 갈등을 화해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그 해답을 영화 ‘국제시장’과 ‘님아…’에서 찾으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받고 있다.

부모세대의 삶을 돌아보고 가족의 가치를 되새기는 세대 공감의 시간, 소통과 치유로 사회 갈등의 매듭을 영화로 풀어 보려는 정치권의 노력이 과연 어디까지 영화만큼의 감동을 안겨줄지 기대가 된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