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협력 위한 MOU 체결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계와 차량 부품업체, 차량용 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 업체가 한자리에 모여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17일 자동차산업협회 그랜저볼룸에서 제1회 차량용 반도체 수요업체·팹리스 기술교류회를 열고 체계적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교류회에는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5개사와 만도, LS오토모티브 등 차량부품업체 8곳, 네오와인, 빌리브마이크론, 실리콘알엔디 등 팹리스 업체 15곳이 참여했다.

   
▲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자동차. /사진=미디어펜


양 협회는 MOU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반 증설과 기업간 공동 기술 개발, 차량용 반도체 시제품 공동 평가·인증 지원, 테크 데이 등 양 업계간 협력과제 발굴을 위한 협력체 정기 운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며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에도 여파가 미치는 만큼 단기 대책을 마련하고 차량 1대당 2000여개 이상의 반도체가 들어가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미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폭스바겐과 포드, GM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생산을 감축했다.

국내의 경우 한국GM은 특근을 줄이고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고 있으며, 현대차·기아 역시 주 단위로 반도체 재고를 점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두 협회는 이달 초 민관이 발족한 '미래차·반도체 연대 협력 협의체'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교류회를 정례적으로 열고 최근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단기적 애로를 체계적으로 해소해가는 한편, 중장기 산업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팹리스가 개발한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소규모 전시회를 열어 라이다 센서,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 보안 집적회로(IC),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영상처리 IC 등을 전시하고 자동차 업계 관계자와 상담도 진행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중장기 측면에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서둘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요업계와 팹리스, 파운드리 간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정부도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전문설계 인력양성, 반도체 장비 산업 육성 등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산업을 우리나라의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