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200%인 13만원 시초가 형성…가격 제한폭인 30%까지 상승
의무보유 확약 물량 SK바이오팜보다 30%p 많아…따상상상 기대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IPO(기업공개) 과정에서 청약증거금 역대 신기록을 달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1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공모주 청약 당시부터 뜨거운 열기를 기록한 만큼 앞서 공모주 열풍 근원인 SK바이오팜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들이 안동 L하우스에서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을 검수 중인 모습.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장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했다. 

개장전 공모가 200%인 13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바로 가격제한폭인 30%까지 내달렸다. 상장 첫날부터 시가총액은 12조9000억여원으로 불어나며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29위에 진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설립된 제약회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위탁생산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시장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따상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측해 왔다. 지난 9~10일간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63조6198억원 규모 증거금을 끌어 모으면서 공모주 역사를 새로 쓴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장 이후에도 유통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는 상황이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배정물량 1262만2500주 가운데 85.26%(1076만2090주)가 의무보유 확약 주식이다. 짧게는 15일, 길게는 6개월 기간이다. 이 가운데 3개월과 6개월 물량이 전체 57.67%에 달한다. 

의무보유 확약이란 공모주를 배정받고 상장 후 일정기간 동안 팔지 않기로 약속한 것을 말한다.

배정 물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공모주 대어인 빅히트(78.37%), 카카오게임즈(72.57%), SK바이오팜(52.25%) 등보다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높다.

높은 의무보유 확약 비율 때문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상상’을 기록했다. 이에 4만9000원의 공모가로 거래를 시작한 SK바이오팜 주가는 3일 만에 21만4500원까지 급등했다.

투자자들의 기대처럼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상에 성공하며 주가는 21만9700원까지 치솟게 된다. SK바이오팜과 마찬가지로 따상상상에 성공하면 주가는 28만561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다고 가정할 때 공모주 청약 투자자들의 차익 역시 극대화 될 전망이다. 상장 첫날인 따상으로 장을 끝마칠 경우 투자자들이 손에 쥘 수 있는 차익은 1주당 10만4000원이다. 따상상에 성공하면 1주당 평가 이익은 15만4700원, 따상상상을 기록할 경우 22만610원까지 늘어난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코로나19) 백신 생산 업체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줄 수 있다”면서 “여기에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1상 결과 발표, 코스피 200지수 편입 이슈 등 모멘텀으로 상장 이후 주가 업사이드(상승)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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