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2차전에서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완패를 당하며 충격적인 탈락을 했다.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의 빈자리가 너무 커 보였다.

토트넘은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막시미르 경기장에서 열린 자그레브와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0-3으로 졌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앞선 1차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던 토트넘이지만 원정에서 무기력하게 완패, 합계 스코어 2-3으로 자그레브에 밀려 8강행이 좌절됐다. 자그레브는 이날 경기 이틀 전 조란 미미치 감독이 횡령으로 사임해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도 K리그 경력의 미슬라프 오르시치(오르샤)가 해트트릭 활약을 펼쳐 토트넘을 꺾고 8강 티켓을 따냈다. 

지난 15일 아스날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손흥민이 결장한 토트넘은 원톱 해리 케인, 공격 2선에 루카스 모우라, 델레 알리, 에릭 라멜라를 배치했다. 중원은 무사 시소코, 해리 윙크스가 지켰고 포백은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세르쥬 오리에로 꾸렸다. 가 형성했다. 골문은 휴고 요리스가 지켰다.

토트넘은 1차전 2-0 승리를 의식한 듯 전반 볼 점유율만 높이며 수비적으로 나섰다. 자그레브는 토트넘이 공격의 날을 세우지 않자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35분 자그레브 마예르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1분 뒤에는 마예르의 패스가 산체스 발 맞고 토트넘 골문으로 향하는 것을 요리스가 힘겹게 쳐냈다.

0-0으로 후반을 맞자 토트넘은 후반 15분 라멜라를 빼고 베일을 투입해 공격력 강화를 꾀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베일이 들어간 지 2분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오르시치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 사진=디나모 자그레브 SNS


리드를 내준 토트넘은 후반 23분 알리와 윙크스 대신 지오바니 로 셀소, 탕귀 은돔벨레를 연이어 투입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그러나 자그레브의 공세는 이어졌고 후반 37분 오르시치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끌려가다 전후반 90분을 0-2로 패했다. 두 팀의 합산 스코어가 2-2가 돼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에서도 주도권은 자그레브가 잡고 계속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 오르시치가 또 한 번 해결사로 나서며 영웅이 됐다. 연장 후반 1분 오르시치가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에 8강행 티켓을 안기는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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