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기성용(FC서울)의 초등학교 시절 후배 성폭행 의혹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에 계속되고 있다. 기성용 측이 녹취 파일을 공개하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D씨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D씨는 녹취 파일을 악의적으로 편집·왜곡했다며 반박했다.

D씨는 19일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기성용 측에서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편집했다. 명확하게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반박하는 입장을 밝혔다.

D씨는 "2월24일 사건 폭로 보도가 나간 직후, 기성용 측은 여러 루트를 통해 집요하게 회유와 압박을 했다. 두려운 마음에 잠시 '기성용이 원하는 대로 사건을 없는 대로 할까'라는 바보 같은 마음을 가진 건 사실이다"고 했다. 기성용 측이 공개한 녹취에서 D씨가 없던 일을 폭로한 것처럼 비춰진 것에 대한 해명을 하면서 이는 상대방의 회유와 압박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또한 D씨는 "E씨(기성용과 D씨 사이에서 중재를 했다는 후배)와 나눈 대화의 앞뒤를 잘라내고 악의적으로 편집해 제가 박지훈 변호사에게 휘둘려 끌려 다니는 것처럼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 이는 저에 대한 심각한 인격모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박지훈 변호사가 저를 대리해 언론에 배포한 모든 보도자료와 녹취파일은 모두 저의 의사에 따라, 저의 동의하에 배포된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기성용 측이 공개한 D씨와 후배 E씨의 통화에서는 D씨가 기성용의 회유 등이 없었다고 말하거나, 박지훈 변호사가 D씨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폭로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온다. D씨는 이 역시 녹취가 악의적으로 왜곡된 상태에서 공개된 것이라며 반박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기성용은 초등학교 시절 축구부 후배인 C씨와 D씨의 폭로로 성폭행 의확에 휩싸였다. 기성용은 관련 사실을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논란 속 지난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이 문제를 다뤘는데 D씨와 박지훈 변호사가 출연해 기성용 관련 의혹을 다시 폭로했다. 이에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은 바로 그 다음날 방송이 편향된 시각을 제공했다며 상당한 분량의 D씨 녹취록을 공개하고 피해자 측이 갖고 있다는 증거를 당장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은 26일 안으로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양 측은 서로 여론전을 펼친다며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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