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세' 개정안 통과될까...설탕 함량 많을수록 더 많은 부담금
매일유업 등 ‘설탕 빼고 건강 채우기 프로젝트’ 가동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설탕(당류)이 들어간 음료에 국민건강증진부담금(건강부담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설탕세 도입’ 법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요 식음료 가격이 또다시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최근 당 함량이 낮은 ‘저당’ 또는 아예 없는 ‘무당’ 제품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대신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 광고/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19일 식음료 업계는 ‘설탕 빼기’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 욕구를 반영했다. 

매일유업 매일두유는 무설탕을 모토로 하는 강소 기업과 함께 ‘설탕 빼고 건강 채우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소비자는 건강한 음료라는 인식으로 두유를 구매하지만 기존 두유 제품은 대부분 설탕으로 달콤한 맛을 낸다. 매일유업은 이미 2016년 설탕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매일두유를 출시했다. 첨가물이 포함돼 달콤한 맛을 내는 기존의 두유를 ‘1세대 두유’라고 한다면, 매일두유는 첨가물 없이도 맛있고 건강한 ‘2세대 두유’다. 

롯데칠성음료도 펩시와 칠성사이다 등 대표 탄산음료에 모두 ‘설탕을 뺀’ 라인을 출시했다.

지난 2월 ‘칠성사이다’의 맛과 향은 유지하고, 칼로리를 뺀 신제품 ‘칠성사이다 제로’를 선보였다. 

‘펩시 제로 슈거’는 새로운 라임향을 내놓고, 용량 다양화와 함께 유통채널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펩시 제로 슈거 라임향은 온라인 및 편의점채널 선발매에서 40여 일 만에 약 200만개가 팔려 나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펩시 제로 슈거 라임향은 설탕은 빼고 짜릿함은 더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며, “이번 확대 발매가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저칼로리 음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무설탕 탄산음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 코카콜라사는 제로 칼로리 사이다 ‘스프라이트 제로’를 출시했다./사진=코카콜라사 재공

 
코카콜라사의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트도 지난 10일 제로 칼로리 ‘스프라이트 제로’를 출시했다. ‘스프라이트 제로’는 355㎖ 캔으로 나왔다. 슈퍼마켓을 시작으로 판매 채널을 점차 확대한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지난달 26일 당류가 들어간 음료를 제조하거나 수입·판매하는 업자 등에게 건강부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발의된 법률안에 따르면 당류가 들어있는 음료에 100ℓ당 최소 1000원에서 최대 2만8000원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설탕 함량이 많을수록 더 많은 부담금을 물린다.

해당 법률안은 지난 2일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돼 현재 심의 절차를 거치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코카콜라 250㎖ 제품의 경우 1캔 당 27.5원의 세금이 추가로 부과된다. 당류 첨가 음료에 세금이 부과되면, 소비자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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