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전년동월 대비 카드승인금액 증가율 5.3%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카드승인 금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소액결제와 체크카드 이용 증가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어 전전긍긍이다.

   
▲ 카드승인금액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액결제와 체크카드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카드사들의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뉴시스
10일 여신금융협회의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1월 카드승인금액은 49조270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이 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39조290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3.1%,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9조820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5.6% 증가했다.

특히 체크카드 승인금액의 경우 전체 카드승인금액에서 약 19.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과 신용카드에 비해 높은 소득공제율로 인한 체크카드 사용이 늘어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전체카드 평균결제금액은 소액결제 증가로 인해 4만6743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7.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소매판매가 주로 이뤄지는 편의점과 슈퍼마켓 카드사용 점유율이 각각 53.1%, 70.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소액결제와 체크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카드사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소액결제가 많아지면 밴사(VAN)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체크카드는 수익성을 내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밴사는 카드사와 가맹점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카드사 대신 카드 결제승인, 전표 매입 대행 등 카드 결제 관련 업무를 대행해주는 업체이다.

이에 카드사는 결제건이 일어날때마다 밴사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는데 결제금액에 따라 수수료가 정해지는 정율이 아닌 일정하게 정해진 수수료를 결제건수당 지불하는 정액방식이다.

따라서 카드사는 적은 금액이나 큰 금액이든 결제가 이뤄지면 밴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동일하게 적용된다. 통상적으로 100원 내외의 수수료가 발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체 카드승인금액이 늘어나도 소액결제와 결제건수 증가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정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그대로이지만 밴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증가로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체크카드의 경우도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신용카드처럼 카드할부수수료나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이 체크카드는 없는데다가 가맹점 수수료율도 신용카드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체크카드 사용과 소액결제가 증가하면 카드사 수익은 떨어질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