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회장 경영실적 인정받아, 신동주부회장은 실적부진, 국내경영권 노리다 화

매출 90조원의 롯데그룹 후계자가 마무리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최근 장남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내쳤다. 신동주 부회장의 일본롯데 임원직을 모조리 해임한 것. 롯데그룹 후계는 차남 신동빈 한국롯데회장으로 확정지은 것이다.
무척 이례적인 이번 해임 조치는 차남 신동빈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롯데왕국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있을 만일의 걸림돌이나 부담을 선제적으로 해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의 롯데그룹을 이끄는 것은 물론 일본롯데까지 총괄하게 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연세가 올해 94세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신동빈회장이 그룹경영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

신격호회장은 잠실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는 것을 마지막 사업으로 여기고 있다. 100층이상 초고등타워가 완공돼 화려한 점등식이나 오픈식을 가질 때까지는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울 것으로 보인다. 필생의 꿈을 이루기까지는 삶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 롯데가의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전부회장, 신동빈 한국롯데회장.

신동빈회장이 롯데그룹의 세자로 간택된데는 출중한 경영능력과 실적이 감안됐다. 신동빈회장이 한국롯데를 이끌면서 외형과 계열사등이 비약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한국롯데 매출은 83조원을 넘는다. 계열사도 70여개로 대폭 늘었다. 지난 수년간 인수한 계열사들이 부지기수다. 업종도 식음료 유통 관광 호텔 레저에서 금융 방송및 통신 화학 플랜트 건설 등으로 복합그룹으로 변신했다.

국내에서 매물로 나오는 모든 기업의 인수후보로 롯데가 거론될 정도로 자금력은 마르지 않는 샘물을 과시한다.

신동빈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글로벌 디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며 매장이 있는 부동산을 팔고 임대하는 방식으로 현금유동성을 대폭 개선했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대규모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을 오픈해 글로벌 유통그룹으로 도약중이다. 앞을 내다보는 선제적인 경영능력과 인사이트가 뛰어난 2세로 평가받고 있다. 총수로선 드물게 미국 MBA출신답게 글로벌 경영흐름을 보는 눈이 돋보인다고 한다.

신격호회장은 차남의 이같은 경영솜씨를 인정해 후계자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동주 일본롯데 전 부회장은 이렇다할 실적을 보이지 못했다. 일본롯데의 외형은 고작 5조원에 머물고 있다. 업종다각화에서도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한국롯데의 주력사 지분을 사들이는 등 동생과의 향후 있을 경영권 경쟁에 대비하는 측면도 보였다. 이같은 모습이 신격호 창업주를 대노케 한 것같다.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면서 한국롯데의 경영권에 집착하는 장남의 모습에 무척 실망한 것같다.

롯데그룹은 이제 명실상부하게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동빈회장으로 이어지게 됐다. 가업상속에선 장남, 차남 등 형제의 서열이 중요한 게 아니다. 누가 더 그룹을 알토란처럼 키워서 백년대계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게 창업주, 아버지의 마음일 것이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