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금리 상승, 미-중 마찰 재점화 우려 코스피 변수 작용할 듯
1분기 순이익 예상치 상승한 운송·철강·증권·화확 등 경기민감주 주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이번 주(22~26일) 코스피는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중 금리 상승, 미국과 중국의 마찰 재점화 우려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 여의도 증권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5~19일) 코스피는 전주(3054.39) 대비 14.86포인트(0.48%) 내린 3039.53에 장을 끝마쳤다. 

기관의 매수세로 16일에는 0.7% 올랐고, 이어 18일에는 모처럼 외국인 매수세로 0.6% 상승했다. 연이은 상승세가 꺾인건 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0.86%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시장의 변수로 작용한 것은 미국 국채 금리였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준비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음에도, 다음 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7%로 상승하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 미 증시와의 커플링(동조) 현상이 강한 국내 증시 역시 19일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에도 미국 시중 금리 변화에 따라 주식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연구원은 “중요 통화정책 이벤트를 통과한 주식 시장의 관심은 점차 실적으로 이동할 전망”이라면서 “당분간 미국 시중금리 변화에 따라 주식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특히 미국 성장주의 밸류에이션(가치) 레벨 하락,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 등이 지수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국내 주식 시장 실적 예상치 상향은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지수 상장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29조6천억 원으로 올해 초 예상치보다 20.4% 증가했다. 

1분기 순이익 예상치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은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높이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조6000억 원으로 내림세를 멈추고 상승으로 돌아섰다.

노 연구원은 “국내 주식 시장이 실적 예상치 상향,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에 따라 가격 조정시 매수 대응이 유리하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미국 기술주 안정화에 따라 국내 IT 업종에 대해 순매수로 전환한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분기 실적 예상치가 올해 초보다 높아진 업종으로는 경기에 민감한 운송, 철강, 증권, 화학을 꼽았다. 

“반도체, 자동차 등 미국향 수출주 업종 실적 예상치도 상향 중”이라고 밝힌 노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비중을 유지하는 가운데 실적 상향 중인 민감주 위주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주간 예상 코스피지수 범위를 2960~3150포인트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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