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의 한일전 출전이 결국 불발됐다. 손흥민 외에도 부상 등으로 교체되는 선수가 추가 발생해 일본전을 치러야 하는 벤투호는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토트넘 구단과 실무자 대화를 통해 손흥민이 부상으로 대표팀 차출이 불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손흥민의 대표팀 합류가 무산된 사실을 알렸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아울러 축구협회는 "주세종(감바 오사카)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엄원상(광주)은 K리그1 경기 도중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쳐 역시 소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손흥민 포함 3명의 선수가 기존 발표했던 대표팀 명단에서 한꺼번에 빠졌고,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조재완(강원), 이진현(대전하나시티즌), 김인성(울산)을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

한국대표팀은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10년만에 성사된 해외파 포함 한일 맞대결이어서 관심이 쏠린 가운데 벤투 감독은 지난 15일 24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가운데 손흥민과 황희찬(라이프치히), 이강인(발렌시아), 정우영(프라이부르크) 4명만 이름을 올렸다.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인범(루빈 카잔) 등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팀 사정 때문에 빠졌다. 또한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진수(알 나스르) 등 벤투호의 핵심 전력이었던 선수들도 비슷한 이유로 제외됐다.

가뜩이나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황희찬이 소속팀 연고지의 방역지침에 따라 대표팀 합류가 무산된 데 이어 '캡틴' 손흥민까지 빠지게 됐다.

손흥민의 대표팀 합류 무산은 충분히 예견됐던 일. 대표팀 명단 발표 수 시간 전에 열린 아스날전에서 손흥민은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전반 17분만 뛰고 쓰러져 교체됐다. 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의 빠른 회복은 어려워 보였고,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직접 손흥민의 대표팀 차출 불가 입장을 밝히기도 했댜.

축구협회는 손흥민의 부상 상태를 계속 체크해왔으나 소속팀 토트넘 경기에 나서지도 못하는 그를 대표팀에 부를 수는 없었다.

와중에 일본에서 활약하던 주세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고, 측면 날개 요원 엄원상은 20일 K리그1 제주전에서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쳤다.

일본은 이번 대표팀에 미나미노 다쿠미(사우샘프턴) 등 유럽파를 8명이나 불러들이는 등 나름 최고 전력을 꾸려 한국전에 나선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사실상 2군에 가까운 팀으로 일본을 사애하게 됐다.

황희찬의 대체 선수를 뽑지 않아 23명이 된 벤투호는 22일 인천공항에서 소집돼 일본으로 출국한다. 25일 한일전을 치르고 나면 26일 곧바로 귀국한다. K리그 소속 선수들은 귀국 후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7일간 코호트 격리 상태에서 훈련을 하다가 소속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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