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의 ‘황태자’ 조영철이 통렬한 슛 한방으로 온 국민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조영철은 10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1분 선제골을 넣었다. 조영철의 골은 이날 경기의 유일한 골이자 자신의 A매치 첫 골이기도 했다.

조영철은 이날 전반 초반 수비적인 전술을 편 오만의 밀집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전반전 정규시간이 끝날 때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원샷원킬’ 본능은 꿈틀댔다. 조영철은 전반 추가시간 1분 구자철(26·마인츠)이 상대 수비가 물러난 틈을 노려 때린 중거리 슈팅이 상대 알리 알 합시(34·위건) 골키퍼가 쳐내자, 이를 이어받아 침착하게 마무리지었다.

   
▲ 10일 오후(현지시각)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한국 조영철이 전반 첫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조영철은 후반 27분 이정협(24·상주)과 교체돼 나갈 때까지 약 72분 동안 활약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0월 10일 슈틸리케 감독 데뷔전에서 파격적으로 선발을 꿰찼던 조영철은 그동안 국가대표팀에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2010년 첫 A매치 출장 후 11경기가 허무하게 흘렀다. 오히려 이 기간 동안 같은 중동파인 남태희(24·레퀴야)는 펄펄 날았다.

조영철은 이번 아시안컵이 개막하기 직전, 다시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사로잡았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 오른쪽 측면미드필더로 출전했던 조영철은 후반전 원톱으로 포지션을 바꿔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우디와의 후반전을 모범 사례로 꼽으며 사실상 오만전에서 조영철의 선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