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을 맞아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은 하나같이 ‘위기’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이들은 올해 경영환경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총수의 부재로 조용히 새해 업무를 시작한 삼성, SK, CJ 등을 제외한 대부분 총수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과제와 전략을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단통법 때문에 올해 통신시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이며 유선시장에서도 경쟁사의 추격이 심화되는 등 전반적 시장환경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시장의 신뢰를 얻고 새로운 판을 장악한다는 의미에서 올해 상반기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는 부상 후유증 때문에 재활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습게임을 뛰는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실제 성과를 내는 본 게임을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업이 시장을 창조하고 모든 것을 독점한다고 강조하며 기존의 관행과 습관을 버리고 보다 과학적이고 스마트한 방법으로 그룹이 가진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KT그룹을 1등으로 만들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장기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빅데이터(Big Data)를 꼽으며 그룹사의 서비스, 기술, 인력, 인프라와 융합시킨다면, 경쟁사와 완전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완전한 차별화는 현장 중심의 소통, 협업, 임파워먼트를 실현하고 체질화하는 것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황 회장은 모든 업무를 현장과 고객관점에서 점검함으로써 체질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15년에도 고객최우선 활동을 그룹 전체에서 상시화하고 임파워먼트를 위한 소통과 협업을 그룹 문화운동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

   
▲ 황창규 KT 회장이 임원들과 함께 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수도권 강북본부에서 새해 첫 출근길에 나선 직원들에게 덕담과 함께 악수를 하며 차를 나눠주고 있다. / KT 제공

이와 함께 황 회장은 “지난해 기가아일랜드, 기가스쿨 등 사회공헌프로젝트들도 KT가 가진 최첨단 기술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우리가 꿈꾸는 기가토피아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기여하는 혁신적 국민기업을 만들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한국형 창조경제모델인 ‘K-Champ’와 경기도 판교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내 강소기업 육성 프로그램이자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미래성장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KT는 2015년을 만들기 위해 추진해야 할 세 가지 핵심과제로 △새로운 방법으로 도전해 완전한 차별화를 이루는 것 △고객중심의 ‘소통’, ‘협업’, ‘임파워먼트’를 우리의 체질로 완성하는 것 △국민기업이라는 특성을 경쟁력으로 만드는 것 등을 꼽았다.[미디어펜=이미경기자]